머리를 꾸준히 감아주면 자연스러운 갈색으로 머리를 물들여준다는 염색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에 대해 새로운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식약처에서 제동을 건 이후로 계속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안전한 게 맞나 걱정들 하셨을 텐데요,
오늘 새로나온 소식 정리해봤습니다.
모다모다 샴푸
신생기업, 모다모다가 2021년 8월 출시한 이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는 폴리페놀 효소와 산소가 만나 발생하는 갈변현상을 이용해 흰머리를 자연스러운 검-갈색깔로 바꿔주는 염색 기능샴푸입니다.
획기적인 기술을 이용해, 더 이상 화학적으로 강한 성분을 함유한 염색약 대신 자연스러운 과학현상을 이용한 샴푸만을 이용하는 것으로도 염색이 가능하다고 하여 폭풍 같은 인기를 끌은 바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후기를 보면 물론 효과가 없었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효과가 분명 나타났다는 사람들도 많아서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저 또한 효도 아이템으로, 부모님께 사드리기도 했습니다.
식약처 판매중지 조치
그렇게 폭풍 같은 인기를 끈 지 몇 달안 되어 모다모다 샴푸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게 되는데요, 식품의약품 안전처에서 샴푸 원료 중 하나인 THB의 안전성을 문제 삼아 유전독성 기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고시 개정안을 예고하면서, 모다모다 샴푸는 6개월 이후부터 샴푸 생산을 할 수 없게 되었고,생산된 제품들은 2년 뒤 판매도 금지될 예정이었습니다.
빠르게 인기 궤도에 오른 샴푸는 그렇게 급속도로 나락의 길로 가는 듯했습니다.
3월, 규제개혁위 반전 결정
이와 같은 식약처의 판매 중지 조치에 금주, 대통령 소속 규제개혁위원회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식약처와 업체 측 모두, 시간을 조금 더 가지면서 제품의 실제 유해성 여부를 다시 검증해보라는 취지입니다.
28일 총리실에 따르면 규제개혁위원회는 지난 25일 ‘모다모다’ 샴푸의 핵심 원료인 THB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식약처 결정에 대해 개선 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날 총리실 관계자는 “(제조·판매 기간을 합친) 2년 6개월 안에 안전성 및 유해성에 대한 판단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식약처의 결정대로 바로 생산 금지, 판매금지 조치를 취하는 것 대신, 앞으로 업체가 제출할 각종 안정성 자료 등을 기반으로 식약처가 유해성을 재검토해보라는 것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꼼짝없이 시장에서 퇴출될 상황인 듯했던 모다모다는 극적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습니다. 업계에서는 규제개혁위가 사실상 모다모다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식약처는 “업체에 추가적인 입증 기회를 부여한 것”이라며 “사용 금지 고시를 철회하도록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식약처 입장
앞서 식약처는 유럽 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의 유사 규제를 근거로 든 바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THB가 들어간 제품 출시를 금하고 있고, 유럽에서 진행한 실험 결과 THB가 DNA에 변이를 일으키는 유전 독성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왔다는 것인데요. 이 유럽의 실험 연구 결과에선 THB가 박테리아에서 DNA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었을 뿐, 인체 세포 실험에선 독성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식약처는 모다모다가 안전성을 소명하는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고, 위 유럽 연구 결과뿐 아니라 관련 문헌과 자문위원회 회의 결과 전반적으로 종합하여 사용 금지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업체 입장
반면 업체 측은 “THB가 소량 들어있고 샴푸라는 제품 특성상 사용 시간도 짧은 데다 모두 물에 씻겨나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며 안전성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배형진 대표는 언론사 인터뷰에서 "THB 성분은 유럽연합(EU)을 제외한 미국, 일본, 호주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사용이 허가된 성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식약처의 이와 같은 결정에, 모다모다 뿐 아니라 효과를 본 소비자들도 함께 “신기술이라 아직 기준이 없고, 기존 잣대로만 판단한 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품은 바 있습니다. 차라리 이번 규제개혁위의 결정으로 조금 더 차분하게 시간을 들여 실제 안정성을 검증할 기회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업체는 이미 THB규제가 없는 해외 진출을 타진중이며, 미국 등에 판매를 추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도 위 제품을 소비한 입장으로, 결과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아직은 부모님께 사용하지 마시라 이야기를 드려놓았으나, 사실 이 정도로 공방이 벌어지는 것이라면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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