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염색 샴푸, 모다모다 샴푸가 식약처의 철퇴를 맞은 이후 갑자기 대기업들의 염색 샴푸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성분에 문제가 있어 판매를 할 수 없다고 했던 염색샴푸인데, 왜 대기업에서 나오는 염색 샴푸들은 새로 출시되어 팔리게 된 것인지 그 배경과 원인을 알아봤습니다.
어떤 상품을 써야하나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결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다모다 샴푸 위해성 논란
국내에 염색 샴푸 열풍을 불러일으킨 중소기업 모다모다 샴푸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 가 자칫 시장을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작년 중순, 판매를 거의 시작하자마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작년 말 샴푸의 성분에 대해 위해성을 문제 삼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는 등 어려움을 겪은 후입니다.
식약처는 지난 1월 이 샴푸의 핵심 성분에 잠재적인 유전독성이 있다며 사용 금지를 예고하였으나 4월, 규제개혁위원회가 “유해성 여부를 다시 검증해보라”고 권고한 이후 재검증을 뒤늦게 수용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 1년이 걸리는 식약처의 재검증을 기다려야 하는 모다모다는 시장을 개척하고 규제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를 처지가 됐습니다.
아모레, LG생건 염색샴푸 출시
논란이 불거지면서 모다모다는 홈쇼핑 판매를 3개월간 중단했고 오프라인 백화점들 또한 모다모다 측에 납품 유예를 요청했습니다.
모다모다 측은 “판매가 금지된 건 아니었지만 식약처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생산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판매가 재개되긴 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잃었고 또 식약처가 위해성을 입증하겠다며 압박해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사이 화장품 대기업들은 모다모다가 시작한 염색 샴푸 시장에 속속 진출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4일 ‘려 더블이펙터 블랙 샴푸’를 출시했습니다. 흑삼화 인삼, 검은콩, 칡뿌리 등 식물성 성분을 포함한 물질이 자석처럼 새치에 붙어 누적 코팅이 되면서 모발을 검게 하는 원리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미 SSG과 같은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제품이 품절되는 등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아모레뿐 아니라 LG생활건강 또한 봉숭아 물을 들이는 원리를 적용한 ‘리엔’ 염색 샴푸를 다음 달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밖에도 토니모리의 헤어케어 브랜드 튠나인, 서울화장품 등에서도 컬러체인지 염색 샴푸들을 속속 내놓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후발주자들로선 식약처의 모다모다에 대한 규제가 일종의 답안지 역할을 한 셈”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모레 샴푸는 되는 이유
식약처에서 모다모다에게 제동을 걸었던 것은 위생이나 경영상 문제 등이 아니라 염색 샴푸의 염색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성분 문제였기 때문에 왜 그때는 안됐고 지금은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듭니다.
알고 보니 아모레퍼시빅과 LG생활건강에서는 모다모다와는 다른 종류의 성분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모다모다 샴푸에서 문제가 된 성분은 갈변을 유도하는 물질이 샴푸에 잘 녹게 만드는 1,2,4-THB성분이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이 출시한 염색 샴푸에는 ‘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이란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모다모다는 1,2,4-THB는 접착력과 갈변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 성분을 이용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누적 코팅 원리를 채택한 것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려 블랙샴푸에 대해 "제품을 사용할수록 서서히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으며 모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4주 이상 써야만 만족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명에 의하면, 사용하다가 중단해도 다시 색이 벗겨지며 염색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려 블랙샴푸 또한 염색약 같은 효과를 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며, 뿌리 염색을 자주하는 소비자나 머리카락 군데군데 새치가 있는 경우 커버를 위해서 사용하기 좋아보입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염모 효과도 있지만 탈모 예방 효과도 있다"며 염색약으로 염색하면 머릿결이 뻣뻣해지는데, 려 블랙은 새치 커버도 되고 머릿결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대기업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일반시민이라 그런지, 중소기업의 입장에 자꾸 이입을 하게 되긴 합니다만 어쨌든 사용은 온전히 구매자들의 선택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다모다 샴푸에 대해서 많이 읽고 글도 작성해봤으나 효과나 안전성, 기능면에서 모두 큰 차이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참고로 샴푸 한통정도야 이것 저것 다 써보고 좋은것 고르면 되지 싶었지만, 기능성 샴푸인 탓에 가격이 어마무시해서 쉽사리 도전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아모레의 려 더블이펙터 블랙샴푸의 경우, G마켓에서 39000원에 팔리고 있네요.
이것도 원가는 52000원인데 G마켓에서 할인을 받아 그나마 삼만원대로 내려온 것입니다.
트리트먼트까지 하면 거의 10만원 값이다보니 소비자들의 선택이 더욱 중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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