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혈견의 의미와 문제점, 반려동물 헌혈센터

공혈견, 공혈묘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공혈 동물의 뜻과 문제점, 그리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건국대에서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운영한다는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한국헌혈견협회 인스타그램

 

 

아시아 최초 '반려동물 헌혈센터'

 

서울 건국대학교와 현대자동차가 협력하여, 아시아 최초로 반려동물 헌혈센터를 만듭니다.

건국대와 현대자동차는 1월 25일 건국대 행정관에서 협약식을 갖고 헌혈센터 건립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는데, 현대차는 헌혈센터 운영을 위해 건국대 동물병원에 5년간 총 1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습니다.

 

 

새롭게 열리는 이 헌혈센터는 올해 상반기 개소 예정으로, ‘KU 아임 도그너(I’m DOgNOR) 헌혈센터’라는 이름으로 불릴 예정입니다. Dog(개)와 Donor(기증자)를 합쳐 네이밍한 이름이며,  건국대 KU동물암센터 2층에 열리게 됩니다. 

 

헌혈센터 운영을 통해 미래 헌혈견의 처우를 개선하고, 헌혈을 통한 혈액 보급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는 센터 운영을 위해 10억 원을 지원함과 동시에 헌혈 캠페인 전반을 담당하고, 헌혈견을 모집할 예정이며 건국대 동물병원은 새로운 혈액 제제들의 연구개발로 수의 혈액학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고 보니, 궁금해지지 않나요? 사람들과 달리 동물이 아프고 수술이 필요하면 어디서 수혈을 받을 수 있는지요.

 

 

 

 

공혈견의 의미

 

동물들 또한 수술이 필요하면, 사람과 같이 수혈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달리 자발적으로 침대에 누워 '내 피를 드리리다'할 개를 찾기는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보호자들의 경우도, 내 몸에서 내 선택으로 피를 뽑는 것이 아니라 말 못 하는 나의 동물의 피를, 나의 결정으로 뺀다는 생각 때문에 부담을 느껴 더욱 헌혈견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건국대 동물병원은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헌혈을 진행한 대형견들에게 건강검진, 진료비 할인 등 우대책을 제시하며 자체적으로 헌혈 프로그램을 유지해왔는데요, 대부분의 혈액은 사실 공혈견으로부터 오고 있습니다.

 

공혈견은 쉽게 말해, 수혈용 혈액을 공급하는 개를 말합니다. (고양이의 경우, 공혈묘라고 합니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지속적으로 피를 뽑도록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보니, 주로 전문 시설에서 관리하며 주기적으로 혈액을 채취하게 되며. 공혈견에게서 채취한 혈액은 다친 개의 수술 등을 위해 사용됩니다. 

 

 

 

 

공혈견 제도의 문제점

공혈견이 되려면 어느 정도 큰 덩치와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요 국제 동물 혈액은행(ABRI, Animal Blood Resources International) 기준으로 혈액은 개의 몸무게 1kg당 16mL 이하로 채취하게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또한, 한 번 피를 뽑고 나면 최소한 6주가 지나야 재 채혈이 가능하다고 되어있다고 하는데 과연 전문 시설에서 얼마나 이 주기를 잘 지킬지 의문이긴 합니다.

 

혈액은행의 권고 기준은 있지만 실제로 공혈견과 공혈묘의 생활환경이나 채혈 횟수, 채혈량, 채혈 기준 등에 관한 법적 기준이 없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많은 공혈견, 공혈묘가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끊임없이 강제 헌혈을 당하고 있으며 이는 동물 보호 및 윤리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혈액을 제공할 목적으로 평생 한 곳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공혈견을 두는 곳은 민간 동물 업체와 대형동물병원이지만 사실상 90% 이상은 민간 독점업체인 '한국 동물 혈액은행'에서 채혈이 됩니다. 그런데, 잘 정돈된 시설일 것 같은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마치 강아지 공장처럼, 뜬장에 수백 마리의 개들을 집단 사육하는 환경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공혈견들의 끝은 대부분 안락사라고 하니 더욱 미안하고 안타까울 뿐이네요.

한국헌혈견협회 인스타그램

 

 

이 때문에, 공혈견이 아닌 '반려견의 헌혈자원'이 더욱 장려되고 있으며 이러한 차원에서 현대자동차와 건국대가 협력해 헌혈센터를 설립한 것입니다.

 

반려견 헌혈의 경우, 젊은 나이의 건강한 대형견들이 주로 진행하며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1년에 한 번 정도 진행한다고 하니 크게 걱정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보통 헌혈을 진행하면 건강검진이나 심장사상충 검사 등을 무료로 서비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보상도 주어진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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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공혈견은 200~300마리 정도이고 이 강아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헌혈한다고 가정했을 때, 대형견 3600마리가 매년 한 번씩 헌혈을 진행하면 공혈견이 더 이상 필요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현실적으로 한국 헌혈견 협회에 정식 등록된 강아지는 400마리대이며, 실제 헌혈은 한 달 기준 20~30마리 수준만이 헌혈을 하고 있다고 하니 공혈견을 완전히 대체하는 길은 멀어 보입니다.

 

이에 공혈견 관리에 대한 규제를 더 신경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요, 아직 헌혈견 제도가 많이 안 알려져서 그렇지 잘 홍보가 된다면 동참해줄 보호자들이 많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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